[저자와의 대화] `명화속의 삶과 욕망` 펴낸 박희숙씨
작성자 : 마로니에(마로니에) 작성일 : 2007-10-27 오후 12:06:27 조회수 : 7281
"세잔ㆍ고흐 그림 뒷얘기 담았죠"


`명화 속의 삶과 욕망`(마로니에북스 발간)을 펴낸 화가 박희숙 씨는 "모든 그림에는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게 마련이어서 그림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묶어 펴낸 그녀의 책은 주로 원초적인 본능을 다룬 그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초적인 얘기가 재미있잖아요. 가려진 것을 드러내기 때문인데요, 인생은 고상하고 예쁜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은 서로 극단의 얘기들로 이뤄졌다고 봅니다. 이번 책도 명화 속에 가려진 어둡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박희숙씨 "그림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예술입니다. 아픔과 기쁨, 행복과 슬픔 등 우리의 일상생활의 감정이 그림 속에 그대로 묻어 있기 때문이죠."


명화도 아는 것만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폴 세잔(1839~1906)은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의 연작을 5점이나 남겼다. 그가 이런 작품을 남긴 것은 당시 많은 화가가 이 주제를 다루었던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의식적으로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투쟁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잔은 은행가였던 아버지의 권위에 늘 눌려 있었으며 자신과 아버지를 늘 대결구도로 생각했음을 그의 그림을 통해 읽을 수 있다.

프리다 칼로의 1937년 작품 `유모와 나`는 작가의 애정결핍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 인디언 유모는 멕시코 고유의 에오티우아칸 인디언의 가면을 쓰고 있는데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사랑의 행위가 유모의 가면으로 인해 냉담하게 느껴진다. 친동생을 일찍 보아 친어머니의 젖을 먹을 수 없었던 프리다는 이 그림을 통해 자신과 유모의 기계적인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1885년 작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그의 인생역정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화상을 하다 목사가 된 고흐는 가난한 노동자들 편에 서서 일하다 교회로부터 파면됐다. 그의 작품 가운데 노동자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 많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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