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페인팅
저자: 파트릭 데 링크
역자: 장주미
구분: 번역서
발행일: 2022년 05월 31일
정가: 28,000원
페이지: 208 p
ISBN: 978-89-6053-622-7
판형: 200×280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미술사에 방점을 찍은 위대한 화가들


그들이 세상에 남기고 떠난 마지막 작품



작가의 말년은 외롭고 쓸쓸하기만 했을까?

통념적으로 인생의 말기를 떠올리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 집에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는 머리 새하얀 노인을 상상하고는 한다. 이는 미술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말년의 화가는 재능이 꽃을 피우는 정점의 시기에서 물러나 내리막길을 걷는 사람으로 비치고는 했다. 과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거장들이 어두운 방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날을 바라보기만 했을까?

최근 회화사에 한 획을 그은 화가라 할지라도 늙고, 병들고, 실력이 퇴색되어 말년을 쓸쓸하게 보냈을 것이라는 인식이 뒤집히는 새로운 해석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기획된 ‘고(故)’ 라파엘, 틴토레토, 렘브란트, 프란시스코 고야, 에두아르 마네, 폴 고갱, 앙리 마티스 등의 전시는 뇌리에 깊이 박혀있던 화가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예술가들의 인생 말년과 그 시기에 제작된 작품을 되짚어보았다.


인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화가 30명의 각양각색 이야기

중세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길이길이 이름이 오르내릴 화가 30명을 꼽았다. 『파이널 페인팅』은 지난 500년에 걸쳐 꽃피운 화가들의 마지막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별로 작품을 3점가량 선보이며 말년에 드러난 작가의 특징과 그들의 생애를 함께 다루고자 했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가 눈을 감기 직전 작업하던 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저자는 이 해소되지 않은 물음도 책 속에 담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화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덧붙이며 오늘날의 사람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화가를 바라볼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젠틸레스키는 얼마 전까지 작품 보다 성폭행당해 재판에 선 일화에 더 관심이 쏠렸으나, 최근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만큼 재능이 뛰어나며 박식하고 인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야망가로 비추어지고 있다. 틴토레토는 화가로서 명성을 얻은 뒤 자신의 이름을 건 작업실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었으며, 에드워드 호퍼는 화려하고 주목받는 삶 대신 은둔자적인 삶을 살았다.

이처럼 저마다의 인생 마지막 장에서 쇠퇴와 반복, 폭발적인 혁신, 성숙함, 경험과 기술적 기교, 새로운 매체로의 전환, 체념과 반발 그리고 눈에 띄는 병약함과 그러한 핸디캡을 극복하는 힘까지 온갖 요소가 나오고는 한다. 삶의 끝에 다다른 화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이 마지막까지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00자 요약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거닐던 조반니 벨리니

짧고 강렬한 삶을 산 라파엘로

개인적 비극을 예술로 승화시킨 렘브란트


15세기에 활동한 얀 반 에이크부터 20세기에 눈을 감은 파블로 피카소까지 『파이널페인팅』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위대한 화가 30명의 마지막 생애를 주목했다. 예술가들을 다채로운 삶을 살았는데, 모딜리아니는 마지막까지 위태로우면서도 매력적이었으며, 클로드 모네는 시력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500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예술의 꽃을 피운 카라바조, 엘 그레코, 페테르 파울 루벤스, 구스타프 클림트, 르누아르, 뭉크, 몬드리안, 프리다 칼로, 에드워드 호퍼의 마지막 이야기는 우리에게 거장들과 그들이 남기고 간 작품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책 속에서

이 패널을 ‘작은 모피’ 또는 ‘작은 모피 외투’(Het Pelsken)라고 처음으로 부른 것은 루벤스 본인이었다. [...] 작가는 이 그림을 팔거나 다른 사람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다시 말해서 루벤스 자신이 이것을 사적인 ‘침실용 그림’으로 여겼다는 뜻이다.
―65p_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모피를 두른 엘렌 푸르망(작은 모피)>

‘여인의 몸에 카이사르(Caesar)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내가 남자였다면 일이 그런 식으로 풀리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 젠틸레스키가 후원자 돈 안토니오 루포에게 쓴 편지 중에서
―75p_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반 고흐가 외톨이라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이 반 고흐의 작품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졌으며 감동을 받았다.
―108p_빈센트 반 고흐

클림트는 말년에 35세의 요한나 슈타우데를 그렸으며, 이 반신 초상화는 미완성이다. 모델이 왜 그림을 완성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작가는 “그러면 당신이 내 작업실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129p_구스타프 클림트의 <요한나 슈타우데의 초상>

피카소의 친구이자 전기 작가, 기자, 미술사학자인 피에르 덱스(Pierre Daix)는 7월 1일에 작가를 방문했을 때 바로 이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며 회상했다. ‘피카소는 이 드로잉을 자기 얼굴 옆에 가져다 대며 자화상에서 보이는 공포심은 지어낸 것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다.’
―198p_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





지은이 | 파트릭 데 링크
고전학자이자 출판사와 신문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작가로도 활동했다. 『The Art of Looking』 시리즈 중 크게 호평받고 널리 번역된 책 두 권과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을 집필했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미술관을 위해서 회화와 고대 그리스와 로마를 주제로 글을 썼으며 고대, 문화유산 그리고 회화에 대한 책을 30여 권 저술하고 번역했다.

옮긴이 | 장주미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UC 버클리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과 씨티은행에서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한국과 미국의 여러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 『드로잉 마스터클래스』,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이 있다.